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올해 2월 선임될 때 서류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도 면접을 통과해 최종 선임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24일 공개한 ‘국민연금기금 이사 추천위원회 자문위원회의 지원자별 경력점수 산정표’와 ‘지원자 제출서류 검토 의견서’에 따르면 강 본부장은 당시 서류 평가에서 45점으로 지원자 18명 가운데 9위에 그쳤다. 그러나 면접 대상자 7명에 포함된 반면, 서류 심사 1위였던 지원자는 탈락했다.
이후 강 본부장은 면접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2등은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 최고투자책임자(CIO), 3등은 정재호 새마을금고중앙회 전 CIO였다.
오 의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500조 원에 달하는 국민의 노후연금의 운용을 책임지는 자리”라며 “임명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 그에 따라 기금운용이 불합리하게 되진 않았는지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은 해명 자료를 내고 의혹을 부인했다.
국민연금은 당시 강 본부장이 9위였던 ‘서류평가’는 지원자별 경력점수 산정표로 참고자료에 불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서류 평가는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을 종합해 상·중·하로 결과가 나왔으며, 강 본부장은 '중' 등급을 받았다고 국민연금은 해명했다.
국민연금은 "강 본부장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며 "국내외 펀드를 직접 운용한 경험, 자산운용사 CEO 경력 등 500조 원의 국민연금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적임자로서 자질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