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간다, 내 마음에 위로의 촛불을 켜자…“따뜻한 책 한 권으로 힐링해볼까”

입력 2016-11-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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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시국 반영…‘그럴 때 있으시죠?’·‘LOVE’·‘파리에 비가 오면’ 등 감성 도서 주목!

‘최순실 게이트’로 올 연말 사회 전반이 어수선한 모습이다. 국민은 “대통령에 속았다”라며 분노하고 있고,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은 잇따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출판업계도 어수선한 현 시국을 반영하듯 힐링 도서가 주목받고 있다.

▲◇그럴 때 있으시죠?/ 김제동/ 나무의마음/ 1만5800원
▲◇그럴 때 있으시죠?/ 김제동/ 나무의마음/ 1만5800원
방송인 김제동은 ‘그럴 때 있으시죠?’라는 책을 통해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 ‘그럴 때 있으시죠?’는 김제동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그는 책에서 “그럴 때 있으시죠. 뭔가 말하고 쓰고 싶은데 ‘에이. 됐어. 나만 그렇겠어.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싶을 때. ‘너만 그러냐. 다 그렇게 사는 거지’ 이런 소리 들을까봐 ‘아무 말 말자’ 싶을 때”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못다 한 이야기를 꺼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무언가 불안하고 불편한 것이 있지만 뭐가 불안한지 모를 때, 피곤해 죽을 만큼 일하고 있지만 과연 내가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 가족을 사랑하긴 하지만 만나면 도망가고 싶은 하루도 쉬울 날 없는 나날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마치 ‘나’의 마음속 비밀일기를 들킨 것처럼 공감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LOVE/ 박광수/ 베가북스/ 1만3000원
▲◇LOVE/ 박광수/ 베가북스/ 1만3000원
‘사랑’이라는 단어와 감성 깊은 일러스트로 독자들의 마음을 녹여줄 책도 나왔다.

‘광수생각’의 저자 박광수 작가의 ‘LOVE’다. 저자는 ‘LOVE’에 대해 “소중한 사람들의 사랑을 곱씹어보고, 그들에게 사랑을 다시 나눠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한다.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당신을 사랑한 일이다.” 박광수 작가는 ‘LOVE’를 통해 지난 100년간 사랑을 노래던 시인들의 시구와 명사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감성을 더한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조화시키는데 힘썼다. 여기에 때론 작가의 경험을 담은 말 몇 마디가 더해져 독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유년시절 풋풋한 소설 ‘소나기’ 소년의 사랑처럼, 때론 연인 간의 뜨거웠던 사랑처럼, 자식을 바라보는 가슴 저린 부모의 사랑처럼, 그리고 이 순간 어디선가 생을 다한 이를 보내며 마음에서 마주하는 사랑처럼 그 사랑들은 저마다 특별함으로 깊은 울림을 전한다. 작가 박광수는 ‘LOVE’를 통해 사람은 사랑해야 한다는 것, 세상에 옳고 그른 사랑은 없다는 것, 사랑은 오직 사랑이고, 그 하나로 꿋꿋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독자들과 공감하려 한다.

▲◇파리에 비가 오면/ 현현/ 북폴리오/ 1만4000원
▲◇파리에 비가 오면/ 현현/ 북폴리오/ 1만4000원
네이버에서 운영하고 있는 크레이에터들과 팬들의 커뮤니티 ‘그라폴리오’에서 인기를 얻은 그림에세이 현현의 ‘파리에 비가 오면’은 연말을 맞아 외롭고 지친 이들에게 메마른 감성을 촉촉이 적셔줄 만한 책이다.

‘파리에 비가 오면’은 2014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연재되고 있는 그림에세이로,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용기를 준 옛 연인에 대한 추억과 절절한 그리움을 파리라는 낭만적인 장소 속에 풀어놓고 있으며, 수채화 풍의 채색과 동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서정적인 그림에 시의 형식으로 글을 덧붙였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써 내려간 글은 독자들로부터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는 평을 받으며 그림만큼이나 큰 호응을 얻었다.

“겨울비가 슬픈 건 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치도록 갈망해도 닿을 수 없는 그대처럼” 현현의 ‘파리에 비가 오면’ 역시 결국 핵심은 사랑이다. 그것도 참 따뜻한 사랑 이야기다. 행복한 그림보다 오히려 혼자 쓸쓸히 선 풍경이나 옛 연인을 회상하는 모습이 많지만 독자들은 그래도 따뜻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아마도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찬바람이 불면 왠지 외롭고 쓸쓸함을 느낄 때, 연말 작은 따뜻함을 느끼고 싶을 때 이 책은 위로와 사랑으로 다가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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