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증시 2000P 시대를 다시 여는 동안 자사주 역시 비싸졌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점을 내비치는 것처럼 보인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S&T대우는 이날 ‘최대주주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통해 김택권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일 장내에서 1만250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S&T대우 주식을 사들인 것은 지난해 9월 대표이사 사장에 신규 선임된 후 처음이다. 주당 취득가는 3만3970원(4억2500만원)으로 S&T대우의 지난해 말 종가(2만2900원)에 비해 48.3% 높은 가격이다.
회사 사정에 누구보다 훤할 수 밖에 없는 CEO가 증시 활황 등을 배경으로 한층 비싸진 자사주를 처음으로 사들였다는 점이 의미있는 행보로 받아들여질 만 하다.
삼성엔지니어링 정연주 사장은 자사 주가가 올들어 3배나 폭등한 가운데서도 3개월여만에 다시 자사주를 사들였다.
정 사장은 6억원을 들여 지난달 28일 장내에서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 보유주식을 5만5250주로 늘렸다. 주당 매입가격은 지난해 말 삼성엔지니어링 주가(4만3250원) 수준에 비해 3배나 비싼 12만원 대였다.
올해 증시 활황의 주도주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사장도 8~9월에 걸쳐 자사주를 잇따라 사들여 눈길을 끈 바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말 12만원대였던 현대중공업 주가가 36만대를 기록했던 지난달 12일에도 433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앞서 최 사장은 5월 중순 이후 3개월만인 8월13일과 16일에도 각각 290주와 171주를 매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