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자금수혈 준비 완료…전환사채 한도 증액ㆍ소액주주 10대1 감자

입력 2016-11-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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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이투데이DB)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이투데이DB)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 자금수혈을 받기 위한 준비 작업을 완료했다.

대우조선은 25일 오전 10시 거제 옥포조선소 열정관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는 정성립 대표는 물론 노동조합과 소액 주주를 포함, 150여 명이 참석했다.

주총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감자 후 출자전환을 위한 안건이 18분 만에 승인됐다. 먼저 신주 인수 청약의 범위가 발행 주식 총수의 100분의 50으로 한정돼 있던 것이 100분의 90까지 확대됐다. 전환사채 발행 한도 역시 기존 6000억 원에서 2조 원으로 늘었다.

자본금 감소는 산은이 지난해 유상증자 참여 전 보유하고 있던 약 6000만 주를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잔여주식은 10대1 비율로 감자하기로 했다. 다음 달 중 감자가 진행되면 2억7000만 주에 달하는 대우조선 주식은 2000만 주로 줄어든다.

채권단은 자본확충과 감자가 완료되면 대우조선의 자기자본이 1조6000억 원으로 늘고, 7000%를 넘나들던 부채비율도 약 90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올바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주총 이후 대우조선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주주로서 무상감자와 동시에 유상증자를 하고 △특수선 사업분리와 해외매각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 채권단은 경영간섭에서 손을 떼고 노사에 책임경영과 자율경영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2조8000억 원 출자전환으로 채권단은 지분율은 70% 이상으로 급상승해 대주주 지배력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대주주 지배력 강화가 특수선 사업 분리와 회사의 해외매각 등을 쉽게 처리하려는 제도적 장치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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