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시민의식 가장 먼저 체감... 150만명이 도와주니 힘들지 않아요”

입력 2016-11-29 08:03 수정 2016-11-29 15: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고동석 서울 종로구청 청소행정과 폐기물관리팀장, “시민과 함께 깨끗한 종로구 만들것”

▲고동석(오른쪽) 서울 종로구청 청소행정과 폐기물관리팀장이 직원과 함께 내달 3일 예정된 6차 촛불집회 안전대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동석(오른쪽) 서울 종로구청 청소행정과 폐기물관리팀장이 직원과 함께 내달 3일 예정된 6차 촛불집회 안전대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촛불집회 후 깨끗한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작품입니다. 쓰레기를 모아서 건네주는 빛난 시민 의식에 서울시 공무원들도 힘을 받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광우병 파동과 농민집회, 민중집회 등에 이어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까지, 광화문광장의 집회 역사 현장에 항상 있었던 고동석 서울 종로구청 청소행정과 폐기물관리팀장은 29일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25년째 종로구청에 몸을 담고 있는 고 팀장은 10여 년간 청소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이번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소회가 유독 남다르다. 지난 26일 광화문광장에 모였던 150만 개의 촛불은 비폭력 평화시위의 ‘완성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고, 그러한 감동을 가장 먼저 체감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고 팀장은 “예전 집회에서는 치우는 사람, 버리는 사람이 따로 있어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함께 치우는 사람이었다”며 “이번 촛불집회는 성숙한 시민의식의 결정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벌써 5번이나 이어진 촛불시위 현장의 청소에 모두 참석한 고 팀장은 “1차와 2차 집회 때는 예전 경험을 토대로 환경미화원만 132명을 투입했지만, 2차 집회 이후 30여 명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집회 후 장소가 깨끗해졌다는 의미다.

고 팀장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봉투도 가져오고, 쓰레기를 담아 도로 한쪽에 놓아주고 직접 건네주기도 했다”며 “시민들의 평화집회 의식이 행사 후 정리하는 시간까지 그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은 국민들의 광장이기 때문에 집회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빨리 치울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는 그는 추운 날씨에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힘들지 않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고 팀장은 이어 “시국이 빨리 정상화돼 국민들이 편해지길 바란다”며 “집회가 계속되는 한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성숙한 시민의식의 촛불집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종로 가면 쓰레기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밝힌 그는 “외국인 관광객 1500만 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깨끗한 거리를 종로가 앞장서야 한다는 사명감이 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045,000
    • +4.72%
    • 이더리움
    • 5,000,000
    • +7.94%
    • 비트코인 캐시
    • 715,500
    • +4.91%
    • 리플
    • 2,094
    • +8.16%
    • 솔라나
    • 331,700
    • +3.33%
    • 에이다
    • 1,429
    • +8.75%
    • 이오스
    • 1,137
    • +3.74%
    • 트론
    • 279
    • +3.72%
    • 스텔라루멘
    • 696
    • +12.6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850
    • +4.63%
    • 체인링크
    • 25,340
    • +5.89%
    • 샌드박스
    • 860
    • +1.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