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최재유 2차관이 UHD 방송 도입에 따른 TV 개발 현황과 출시 계획을 살피기 위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LG전자 서초 연구개발(R&D) 캠퍼스를 각각 방문했다고 28일 밝혔다.
UHD 방송은 지금의 고화질(HD) 방송보다 4배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내년 2월부터 수도권, 12월부터는 광역시 등지에서 UHD 본방송이 시작되며 다른 시·군 지역은 오는 2021년까지 차례로 도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UHD 방송을 위한 TV 수신기 보급부터 프로그램 편성, 장비 안정화 등의 문제로 제대로 본방송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수신환경 문제가 가장 크다. 내년부터 선보일 국내 지상파 UHD 방송의 표준은 북미식(ATSC 3.0)이 낙점됐다. 지금껏 국내에서 시판된 UHD TV는 모두 유럽식(DVB-T2) 표준을 쓴다. 유럽식 UHD TV를 산 소비자들이 국내 지상파 UHD 방송을 볼 때는 별도의 수신장치가 필요하게 됐다. 즉 유럽식 TV로는 지상파 UHD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매해야 한다.
내년에 판매될 미국식 표준 수상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내장 안테나 탑재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제조사들이 수용하지 않았다. 2017년 제품을 구매해도 지상파 UHD 방송을 직접 수신하려면 별도의 외장 안테나를 구입해야 한다.
가전업체들이 기존 구매자들을 위해 별도의 셋톱박스를 개발 중이지만 무상이 아닌 데다 출시 시기도 내년 2월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 정부는 이 셋톱박스를 어떻게 보급할지 논의조차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지상파방송사들은 UHD 방송을 유료방송에 재송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결국, 내년 2월이 되도 케이블방송, IPTV,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지상파UHD 방송을 시청할 수도 없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 차관은 “수신장치의 가격을 최소화해 소비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각사 관계자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