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위 0.1%는 연소득 3억6000만원…10명 중 4명 경영자

입력 2016-11-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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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연봉 3억6000만 원은 소득 상위 0.1%에 드는 기준이고, 1억2000만 원은 1% 기준에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소득 상위 0.1%인 최상위계층의 10명 중 4명은 경영자인 반면, 평균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은 연 13억5000만 원이 넘는 금융소득자(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 홍민기 연구위원은 29일 사회경제평론 최신호에 실린 '최상위 소득 집단의 직업 구성과 직업별 소득 분배율' 보고서에서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 고용노동부의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자료를 토대로 전체 직업을 16개로 세분화 해 평균소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4년 직업별 비중을 평균해 분석한 결과 최상위 소득 0.1% 집단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집단은 관리자(28.7%)였고, 의사(22.2%)와 사업주(12.7%), 금융소득자(12.5%), 금융인(7.2%) 등의 순이다.

전문경영인인 관리자와 (개인)사업주를 합할 경우 경영자(41.4%)가 10명 중 4명이 넘었다.

아울러 주주를 의미하는 금융소득자(12.5%)와 부동산을 임대해 소득을 얻는 부동산업자(4.3%) 등 이른바 '금수저'인 재산소득자의 비중은 16.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의사(22.2%)와 금융전문가(7.2%), 과학·공학전문가(0.9%), 교수·학원강사(0.4%), 법률전문가(1.9%)를 합한 전문가 집단이 전체의 32.6%였다.

소득 상위 0.1%의 경계값은 2014년 기준 3억5900만 원이었다. 상위 0.1% 집단내의 직업별로는 금융소득자가 평균소득 13억5200만 원으로 유일하게 10억 원대를 기록하면서 다른 직업군을 압도했다.

이어 금융전문가(9억4200만 원), 관리자(9억3800만 원), 교수·학원강사(8억2100만 원), 법률전문가(7억69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2000년대에 최상위 소득 0.1% 내에서도 금융소득자와 관리자, 사업주에게 소득 분배가 편중됐다"면서 "최상위계층으로의 소득집중을 주도한 집단은 주주와 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보고서는 "전문가 가운데 한국에서는 의사가 최상위 0.1%에 많이 포함된 반면 미국에서는 금융 및 법률 전문가 비중이 높다"며 "이는 각 나라에서 의료와 금융, 법률 부문의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다른 것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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