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독일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에 있는 괴테 동상을 3D 스캐닝과 컴퓨터 컷팅 기법들을 동원해, 높이 5.15m의 괴테 동상을 새롭게 제작했다. 이를 위해 총 8개월에 걸쳐 독일 마이스터들이 훼손되고 마모된 부위들을 직접 복원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19세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혈통과 신분에 따라 미래가 정해지는 현실에 대해 고뇌하며, 당시 식민지 청년이자 평민이었던 괴테와 같은 시대의식을 가지게 됐다. 이에 청년 신격호는 50년 전 누구나 자신의 노력에 따라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여주인공인 ‘샤롯데(Charlotte)’의 이름으로 ‘롯데(LOTTE)’라는 사명을 정했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가 샤롯데처럼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길 염원했으며, 당시 그룹 사훈을 일반기업들의 사훈과 달리 사랑과 자유를 지향하는 롯데로 정하기도 했다.
미하헬 뮐러 베를린시장은 “독일 문학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인 괴테 동상을 서울에 조성하는 롯데의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이를 통해 괴테가 꿈꿨던 삶의 본질과, 세상을 좀 더 밝게 만들고자 노력했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신동빈 회장과 각 계열사 사장단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 모여 건물 외부에 설치된 괴테 동상 제막식은 물론, 올해 첫 사장단회의도 가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