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17년간 사랑의 점자달력 제작… 올해도 5만부 배포

입력 2016-11-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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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2000년 이후 17년째 제공하고 있는 '사랑의 점자달력' 제작 현장에서 점자 전문 출판∙인쇄 사회적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의 신혜령 대리가 점자에 대한 마지막 검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그룹이 2000년 이후 17년째 제공하고 있는 '사랑의 점자달력' 제작 현장에서 점자 전문 출판∙인쇄 사회적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의 신혜령 대리가 점자에 대한 마지막 검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그룹이 ‘사랑의 점자달력’을 통해 차별 없는 문화를 전파하고 시각장애인들에게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9일 2017년 점자달력 5만 부를 제작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관련 단체 및 개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7년째 이어 온 ‘사랑의 점자달력’ 은 2000년 한 시각장애인이 메일을 통해 김승연 회장에게 도움을 호소해, 탁상용 점자달력 5000부를 무료로 배포하며 시작됐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부수가 확대됐으며, 사용자 편의를 위해 탁상용과 벽걸이형으로 구분해 제작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5만부를 제작했으며 누적 발행부수가 약 62만부에 이른다.

달력 신청자들의 사연을 보면, 점자달력은 날짜를 확인하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점자달력으로 숫자공부를 한다는 시각장애아동, 점자달력을 다이어리로 대신한다는 시각장애를 지닌 아주머니, 점자달력을 교재로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가르친다는 초등학교 선생님, 봉사활동처인 시각장애인단체에 점자달력을 선물하고 싶다는 대학생 등 시각장애인들은 자신들의 일정을 다른 사람들에 의지해 관리해오다, 점자달력으로 인해 이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데 공통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점자달력은 일반달력과 달리 점자의 손상 위험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조판, 인쇄 작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전문적인 검수는 물론 매년 실사용자들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절기와 기념일,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 표기하는 등 시각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하고 있다.

올해 점자달력은 지난해 이용자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제작됐으며 전맹(全盲, 1급)뿐만 아니라 2~6급 시각장애인도 이용하기 편하도록 숫자크기, 농도 등을 보완했다.

김상일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한화그룹의 ‘사랑의 점자달력’은 시각장애인분들에게 생활의 편의 및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라며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들과 비시각장애인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따뜻한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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