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2조 시설 투자 차질 없다”… V낸드ㆍOLED 경쟁력 강화

입력 2016-11-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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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2조 원에 달하는 4분기 투자를 차질없이 집행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며 이재용 부회장이 국회 청문회 출석을 통보받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활동은 차질 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이사회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과 지주사 전환 검토, 중장기 비전 등을 발표하는 등 사업 외적인 어려움을 본업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평택 반도체 공장에 대한 설비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플렉시블 OLED 전용 라인인 A3 공장 추가 투자를 꾸준히 집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비투자 대부분은 평택 반도체 공장인데, 설비 반입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 역시 “올해 꾸준히 이어오던 라인 증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시설투자 규모가 27조 원가량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이미 3분기까지 총 14조7000억원가량 시설투자가 집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4분기에만 12조3000억 원을 쏟아붓겠다는 의미다.

투자 계획의 핵심은 V낸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V낸드 반도체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 집행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에 삼성이 연루되면서 그룹 인사와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남은 투자 역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투자 집행에 차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 직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장기 비전과 사업전략의 핵심으로 ‘V낸드ㆍOLEDㆍ전장’ 등의 부품 사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는 등 최근 정치적 이슈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권오현 부회장은 “전략적 투자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전장 등 차세대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하만 인수를 통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자동차 산업에 접목시켜 혁신을 이루고, 미래의 최첨단 전장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무선사업에 정상화에 주력하고 견조한 실적성장을 추진, V낸드, OLED 패널 판매 확대 등 부품 사업 실적 강화 등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실적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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