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차기작 ‘아이폰8’, 삼성 의존도 높아진다

입력 2016-12-01 08:06 수정 2016-12-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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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8’에 삼성 부품이 대거 탑재될 전망이다. 기존 아이폰에도 삼성전자 모바일 D램이 탑재됐지만, ‘아이폰7’에 낸드플래시가 다시 들어가기 시작한 데 이어, 후속 모델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탑재도 점쳐진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내놓을 예정인 ‘아이폰8’에 삼성 V낸드와 모바일 D램, 플렉시블 OLED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전작보다 삼성 부품 의존도가 크게 높아지는 셈이다. 모바일 D램 역시 탑재량이 전작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과 스마트폰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애플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만큼 삼성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경쟁력이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글로벌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이 64.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이후에도 세계 최초 ‘8GB 모바일 D램’ 등을 앞세워 주도권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0나노급 16Gb(기가비트) LPDDR4 기반 8GB 모바일 D램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측은 “10나노급 설계 기술과 독자 개발한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기존 20나노급 4GB 모바일 D램보다 용량과 단위 용량당(GB) 소비전력 효율 모두 두 배가량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애플은 올해 출시한 아이폰7에 삼성전자 V낸드를 탑재했다. 특허소송전 이후 삼성전자 낸드플래시를 아이폰 부품에서 제외한 지 4년 만이다. 아이폰8 역시 고용량·고효율을 추구하기 위해선 삼성 V낸드 탑재가 불가피하다.

현재 3세대인 48단 3D 낸드 플래시를 유일하게 양산하는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이 48단을 내놓는 연말쯤 4세대 64단 낸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V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 반도체 공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에서 60%가 넘는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가 아이폰8에 탑재될 가능성도 높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 ‘갤럭시 엣지’ 모델과 유사한 곡면 화면을 채택하기로 결정하고 삼성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에 OLED 패널 생산 확대를 요청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의 97%를 점유하고 있다. 향후 몇 년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OLED 공급량의 대부분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V낸드와 플렉시블 OLED를 앞세운 삼성의 부품 경쟁력이 내년에 더욱 커질 것”이라며 “애플의 삼성 의존도 역시 더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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