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코스닥 기업들...잇단 투자유치 지연에 개인투자자들만 ‘골탕’

입력 2016-11-30 13:19 수정 2016-12-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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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들이 해외투자유치를 선언해 놓고 번번히 지연시키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히고 있다. 최근 코스닥 지수가 600선을 하회한 가운데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의 신뢰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완구 제조업체 손오공은 세계 최대 완구업체 마텔과 맺은 주식양수도 계약 잔금 날짜가 다음 달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날 손오공은 기존 11월 30일로 예정돼 있었던 최대주주 변경 예정 일자가 12월 16일로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주가도 급락세를 보이면서 장중 10% 넘게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손오공은 마텔의 투자에 대해 이미 한 차례 연기를 한 바 있다. 손오공은 지난 10월 21일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을 11월 3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시 지분 인수인인 미국 마텔과 최신규 회장이 서로 갖춰야 할 서류가 아직 준비되지 않아 일정을 연기한 것이라고 소명했으니 이번 역시 구비 서류 미비라는 이유로 연기가 된 것이다.

최신규 손오공 회장은 지난 8일 마텔에 손오공 보유 지분 11.99%를 140억 원에 넘기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또 최규선 회장의 썬코어 역시 이달 29일로 예정되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빈 알 왈리드 왕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이 2017년 6월 1일로 연기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지분참여를 밝히면서 주가가 지난 10월 6500원을 넘어서면서 최고점을 돌파했으나 불과 한 달여 만에 2000원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최저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증자 연기는 최규선 회장의 구속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전 운영했던 유아이에너지·현대피앤씨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2013년에 기소된 가운데 최근 법정 구속됐다.

썬코어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다프로젝트 및 기타 신사업 부문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올해 들어 씨그널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아이이, 핫텍, 에스에스컴텍 등이 유상증자 납입일을 연기함으로써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증권사 한 스몰캡담당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지수가 600선이 무너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무분별한 자금유치 행보가 시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더욱 신중을 기해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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