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규명할 특별검사로 임명된 박영수 변호사(사법연수원 10기)는 ‘재벌 잡는 강골’로 통한다. ‘현대차 비자금’ㆍ‘론스타 주가조작’ 등 전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중요 대형 사건 수사에서 족적을 남긴 ‘강력통ㆍ특수통’이다.
제주 출신인 박 특검은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지검 강력부장과 대검 공안부장,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 서울지검 2차장검사, 서울고검 차장검사, 대검찰청 중수부장, 대전고검장 등을 지냈다. 2009년 서울고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현재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변호사로 있다.
박 특검은 2002년 서울지검 2차장에 재직할 당시 ‘SK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맡아 총수를 재판정에 세우는 데 견인차 구실을 했다. 대검 중수부장을 맡았던 2005년에는 현대차그룹의 1000억 원대 비자금 조성ㆍ횡령 혐의를 찾아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했고, 외환은행이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에 론스타에 매각된 의혹도 파헤쳤다.
앞서 1998년 서울지검 강력부장 시절에는 서울지역 폭력조직과 불법총기 제조·밀매 조직 등을 잇달아 적발했다.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연예인과 조직폭력배를 무더기로 검거하기도 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는 2012∼2013년 대한변호사협회의 ‘지방자치단체 세금낭비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과거 특수수사하듯 지자체의 '혈세 낭비'를 파헤쳐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