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56개월 연속 이어지며 사상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과 현대차 파업에 수출은 2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수입은 석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서비스 수지는 해운업 업황 부진 충격이 완화되며 적자규모가 축소됐고,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수입 증가에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7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규모는 전달(80억2000만달러)에 비해 8% 가량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 106억6000만 달러에서 98억3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수출은 433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3% 줄었고, 선적운임 포함(FOB) 기준 수입은 335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해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관기준으로는 수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한 419억5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ㆍ전자제품이 9.1% 감소했고, 디스플레이 패널도 28.5% 줄었다. 선박과 석유제품도 각각 9.6%, 21.6% 하락했다.
통관기준 수입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8% 감소한 350억 달러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각각 6.2%, 5.6% 감소한 반면, 소비재는 1.4%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 25억8000만 달러에서 15억9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수입 증가에 전월 7억8000만 달러에서 8억6000만 달러로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정용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은 “스마트폰 단종과 일부 완성차 업체의 파업 및 태풍 영향으로 수출이 주춤했다”며 “다만, 해운업 충격이 9월에 비해 완화되고, 여행수지 적자폭이 줄며 서비스수지는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