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리스크 경계해야"-현대증권

입력 2016-12-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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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 부결과 은행권의 파산 위험은 경계해야 할 현실적인 리스크란 분석이 나왔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여론 조사 기관을 종합한 월별 서베이에 따르면 국민투표를 공식 발표한 지난 9월 당시 2%대 초반에 머물렀던 반대표의 상대적 우위가 이번 11월 중에는 5.6%까지 벌어져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그는 "이는 브렉시트 사태와 미 대선 결과를 거치는 과정에서 반 이민, 자국우선주의 성향의 포퓰리즘이 이탈리아 국민 정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바"라며 "부결을 염두에 둔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정치 개혁의 일환으로 저효율인 의회 개혁을 위해 상원의 인원 및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개헌 내용의 국민투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렌치 총리의 경제 활성화 대책이 장기간 지속된 경기 부진 및 난민의 대량 유입 등으로 한계에 봉착하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현 집권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나 연구원은 "이번 국민투표가 큰 차이로 부결될 경우, 렌치 총리의 사임과 함께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은행권의 신용 리스크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 역시 현실적인 리스크에 해당한다"며 "이탈리아 은행들은 구조조정을 장기간 미뤄왔던 전력과 이에 따른 악순환의 결과로 쌓인 막대한 부실여신 규모는 은행권의 연쇄 부도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7년에도 유럽 주요 국가들의 선거 일정이 상당수 예정돼 있다"면서 "이탈리아 국민투표 및 오스트리아 대선 결과에 따라 자국우선주의를 주장하는 포퓰리즘 성향 발현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서 제출 이벤트와 함께 유럽 분열의 화학고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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