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1일(현지시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12시 57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3% 상승한 114.22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 대비 1.09% 오른 121.04엔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1% 오른 1.06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높아졌다. 안전 자산인 엔화 수요가 감소하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우세했다. 이에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OPEC은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하루 최대 산유량을 3250만 배럴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3% 급등했다.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도 엔화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개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통 수준의 성장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미·일 간 금리차 확대가 예상되자 엔 매도, 달러 매수세가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