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 씨의 국정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는 8일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최 씨의 조카 장시호(37) 씨를 기소하고 사실상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구속기간 만료 시점을 고려해 김 전 차관과 장 씨,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같은날 기소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장 씨는 오는 8일, 김 전 차관은 11일 구속기간이 만료된다. 조 전 수석의 경우 이번 사건에서 유일하게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다.
최대 현안이었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수사는 특검의 몫이 됐다. 검찰은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최 씨 모녀와 장 씨에게 금전적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진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입건 여부는 특검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의 직무유기나 직권남용 혐의 등에 관한 수사도 특검팀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적용 혐의 등을 검토 중이고, 아직 구체적인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장 씨와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통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800만 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단체는 문체부로부터 7억 7000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혐의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올해 4∼6월 한국관광공사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관계자를 압박해 영재센터에 2억 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사퇴를 강요하다 실패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