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사업부문 대대적 개편… 삼성-하만 인수 ‘맞대응’

입력 2016-12-01 17:39 수정 2016-12-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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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도 전장부품 사업 강화

LG전자가 신성장동력인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장부품업체 하만을 인수하자, 자체 경쟁력을 다시 한번 강화하며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LG전자는 1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VC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사업부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사업을 통합해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기구동장치(e-PT) 및 차량용 엔지니어링(VE)사업 등 친환경 전기차 부품 분야를 ‘그린사업부’로 통합했다.

회사 측은 재편에 대해 ‘고객 밀착형 조직’의 신설이라고 정의했다. 고객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통합해 기업간거래(B2B) 고객의 요구에 적극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LG전자는 VC사업 강화를 위해 본부 산하에 고객 거점 지역별 개발ㆍ생산ㆍ품질ㆍ영업을 총괄하는 북미사업센터, 유럽사업센터, 중국사업센터를 각각 운영한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를 넘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를 공략, 글로벌 전장부품사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 센터들은 오는 2025년 1864억 달러 규모로 커질 글로벌 스마트카용 전장 시장을 대비한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가 될 예정이다.

이 같은 LG전자의 VC사업부 개편은 경쟁업체의 사업 강화에 따른 대응책으로 보인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장부품업체 하만을 인수하며 경쟁력을 강화하자, 해당 시장에 먼저 진출한 LG전자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따라서 LG전자는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부를 최적화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임원인사에서도 VC사업부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VC사업본부장 이우종 사장을 유임하며 사업의 성과를 계속해서 낼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쉐보레 볼트EV 부품의 성공적인 개발 및 공급에 기여한 양웅필 상무는 전무로 승진시켰다. 또한 VC북미사업센터 장원욱 상무와 조영삼 부장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선임했다.

LG 계열사에서도 전장부품 사업 강화가 이뤄졌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 육성 사업인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주도한 신정식 오토(Auto) 사업담당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LG이노텍 역시 파워(Power)분야의 차별화된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여 전장부품 사업의 수주 확대에 크게 기여한 허동영 상무를 수석연구위원(전무급)으로 승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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