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일 이탈리아의 개헌 국민투표와 관련해 내성과 학습효과를 기대한다면서도, 코스피지수의 중립이하 기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의 출구조사 및 최종 투표 결과는 5일 아시아 증시부터 실시간으로 반영될 전망”이라며 “문제는 이번 국민투표가 이탈리아 정치구조 변화보단 렌치 총리의 신임투표 성격이 짙다는 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 내 여론조사 결과는 개헌안 반대여론이 찬성 측 주장을 5~11% 가량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헌안 통과가 아니라면 극심한 내부 정치적 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브렉시트(Brexit)에 이은 이탈렉시트(Italexit) 가능성에 대해 김 연구원은 “개헌안 부결이 곧장 이탈렉시트로 연결될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유럽연합(EU) 탈퇴를 위해선 추가적인 헌법 개정이 필요하며, 현재 찬성여론은 15.2%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탈리아의 혼란이 유럽 전체 정치 불확실성을 자극한다. 유로화 약세를 경유해 추가적인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증시의 명백한 부정요인”이리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또 “8일, ECB 12월 통화정책회의가 시장의 고민거리”라고 밝히고, 이탈리아 내부의 정치적 부담, ECB의 정책적 방비, 시장에 선반영된 재료라는 점에서 다음주 코스피지수를 1950~2000선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업황과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 본 현 시장 주도주는 IT(반도체ㆍ디스플레이), 금융(은행ㆍ보험), 씨클리컬(철강ㆍ화학ㆍ조선)”이라며 “12월 숏커버링 수급선회 가능성에 음식료와 화장품 역시 틈새 장세의 단기 대안으로 기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