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남북경협사업 재원 중 개성-평산간 철도 개보수에 2900억원, 개성-평양간 도로 개보수에 4400억원 등 최대 7천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이 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재단포럼'의 기조발표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경협 사업의 재원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하지만 국가재정에 큰 부담없이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또한 "현재 개성공단에 진출 예정인 450개 업체의 경우 7만∼8만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고 2단계 사업이 본격화되면 추가적으로 10만명 이상의 고용이 이뤄진다"면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서는 공단 인근에 기숙사를 지을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최대 8천00억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측이나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이 기숙사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로나 철도 개보수를 통해 다른 지역에서 인력을 끌어오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며 "이미 평양과 신의주간에는 철도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개성-평양 간 철도만 연결된다면 개성-평양-신의주를 잇는 북한 개발의 중심축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총리회담과 관련 권 부총리는 "주요 장관급이 각 분과장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을 정부에서 고려하고 있지만 북측과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장관급 회담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전개발에 대해 권 부총리는 "부총리급 기구인 남북경제공동위원회는 정상선언 내용 외에도 양측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의제에 대한 협의가 가능하다"며 "위원회에서 의제화만 되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