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이 12월 국내 시장에 대거 상륙한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삼성전자가 주춤한 사이 안방을 공략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레노버와 ZTE가 ‘팹2프로’와 ‘블레이드 L5 플러스’를 출시한다. 이미 P9시리즈 판매에 돌입한 화웨이까지 이달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3곳이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스마트폰 판매량 글로벌 톱10에 포함된 중국 제조사 3곳이 국내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셈이다.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화웨이가 3위(8.8%), ZTE가 7위(3.9%), 레노버가 8위(3.7%)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삼성전자가 사면초가에 빠지자 중국 제조사들이 국내 공략을 본격화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화웨이 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12월은 갤럭시노트7을 개통 취소(환불)한 뒤 새로운 제품을 찾는 사용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대가 크다”며 “기존 중저가폰으로 국한됐던 라인업을 프리미엄 스마트폰까지 확대하는 등 앞으로 중국 업체들의 한국 공략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달 국내 첫 직영 서비스센터를 열고 보다 세밀한 애프터서비스(AS)에 나선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유가 분분하다. 하지만 시장 규모보다는 국내 시장이 가진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한국은 삼성전자라는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의 안방 시장이기도 하고, 세계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다”며 “그동안 저가 라인업 위주였던 중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도 통한다면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에 들고 온 제품은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이날부터 판매에 돌입한 ‘P9·P9플러스’는 화웨이가 국내에 처음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P9은 전작과 달리 독일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라이카의 감성을 담은 렌즈를 탑재해 국내 소비자를 공략한다. 레노버가 내놓는 팹2프로는 세계 최초의 증강현실(AR) 스마트폰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