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외 이전 기업에 처벌 가능성 시사…“멕시코 장벽도 세울 것”

입력 2016-12-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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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미국을 떠날 이유 없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차기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인디애나폴리스의 캐리어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차기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인디애나폴리스의 캐리어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자국 기업에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는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할 예정이었던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에 세금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전 계획을 저지하고 나서 1일(현지시간) 인디애나의 캐리어 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업들이 미국을 떠날 이유는 이제 없다며 해외 이전 기업 처벌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부통령이 되는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함께 나타난 트럼프는 “기업들이 더는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 미국을 떠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을 벗어나는 것은 아주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모든 미국 기업에 전하고 싶다”며 “우리는 기업들에 큰 혜택을 주려 한다. 더 이상 미국을 떠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전화를 받고 향후 10년간 700만 달러(약 82억 원)의 감세 혜택을 제시받은 캐리어의 모회사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는 결국 인디애나 공장 이전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1100개 일자리가 유지됐다.

트럼프는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 유세에서 일자리 보호를 강조하기 위해 캐리어의 공장 이전 계획을 타깃으로 삼았다.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이 일부 오레오 쿠키 생산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하고 애플이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문제삼았다.

트럼프는 현재 35%인 법인세율을 15%로 낮추고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는 등 기업들의 편의를 봐주는 대신 해외로 일자리를 옮기는 기업에 대해서는 고율의 수입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할 시르킨 선임 파트너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이해하려고 한다”며 “일부 기업 임원들과 트럼프 정부가 회사의 공장 해외이전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 해먼드 케이뱅크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이전 계획을 철회할 것 같지는 않다”며 “이전을 통한 인건비 절감 효과는 뚜렷하며 이런 계획을 꺾으려면 인센티브가 매우 풍족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모든 미국 기업이 일자리 이전으로 위협해 친기업적인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트럼프가 신호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그는 “NAFTA는 멕시코로 향하는 일방통행 고속도로와 같다”며 “우리 쪽으로는 아무것도 오지 않고 모두 저쪽으로 간다. 미국 측에 일방적으로 불리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약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여러분이 믿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장벽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인디애나에 이어 오하이로 이동하는 등 내년 1월 취임식 전까지 미국 전역을 돌며 자신에 대한 지지에 감사를 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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