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37년간 암묵적으로 지속됐던 외교적 관행을 깼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균열을 불러 일으킬 이번 행동과 관련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이 절대 훼손될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979년 이후 지금까지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지 않았다. 이는 대만 독립을 부정하는 중국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다.
트럼프가 이날 10분 넘게 차이잉원과 통화한 동기는 분명하지 않다. 이날 그는 트위터에 “차이잉원이 나에게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대만에 정통한 외교 관계자들은 대만 총통이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대만중앙통신은 역사적 회담이라며 환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중국 측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좋은 관계를 이어왔음을 강조하면서 “트럼프와 차이잉원의 통화는 대만 측의 사소한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이 그동안 지지해 왔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바꾸거나 훼손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고위 관리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가 실제로 통화하기 전까지 이런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백악관과 접촉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