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심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3일 주말 전국에 232만개의 촛불이 켜져 또다시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광화문 광장 일대 등 서울 도심에만 170만명 이상이 쏟아져나왔다. 헌상사상 최대 시위 기록을 한 주 만에 갈아치웠다.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9시30분까지 서울에 170만명, 전국적으로는 232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 추산은 당일 현장을 도중에 빠져나간 사람까지 포함한 연인원(누적인원)이다.
특정 시점, 정해진 공간에 최대 인원을 보수적으로 세는 경찰 추산으로도 이날 오후 7시10분 기준으로 서울에만 32만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였다. 경찰은 또 오후 8시10분 기준으로 서울 외 지역에서는 67곳에 순간 최다인원 10만4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참가 규모는 역대 최대로, 전국에서 주최 측 추산 190만명, 경찰 추산 33만여명이 모인 5차 주말 촛불집회(11월26일)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232만여명은 1987년 6월항쟁 당시 100만, 지난 12일 3차 집회 때 모인 100만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주말 촛불집회가 벌써 6회째를 맞았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며 더 큰 함성으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말 사상 최대의 인원이 촛불을 켠 것은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에서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면서 분노한 민심이 더 끌어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9일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탄핵안 표결 방침을 거부하고 나선 것도 촛불 행렬을 자극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