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와 관련해 ‘과도한 상상’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최근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 증시도 머지 않아 상승추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이탈리아에서 조기 총선이 치러지더라도 오성운동이 집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되고 있다”며 “따라서 이탈리아 정치 지도가 급격히 변해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예상했다.
상원 축소 개헌안을 두고 진행되는 이탈리아 국민투표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오전부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시장이 이번 투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사실상 마테오 렌치 총리에 대한 신임을 묻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탈리아는 내년 상반기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되는데, 시장은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의 집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오성운동은 유로존 탈퇴와 리라화 부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정당이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이탈리아가 내년에 조기총선을 치르더라도 오성운동이 집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다수의 견해를 인용했다. 오성운동의 정치적 약진을 이끌었던 선거법이 개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수면위로 부상하긴 어려운 불확실성이라는 시각이다.
박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진정되면 국내 주가지수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추세적 흐름을 결정하는 펀더멘털 환경이 가시적으로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국내 경제지표는 최근 경기회복 시그널을 동반 표출고 있고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상향 조정추세로 재진입했다”고 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오는 13~14일로 예정된 미국의 12월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 회의가 임박했다는 점은 당분간 주가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 속에 12월 FOMC 회의 전까지 매수세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코스피 상승탄력 회복이 그만큼 지연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