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하향...한은 전망 年 2.7% 가능할까

입력 2016-12-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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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0.5%→0.8%→0.6%→4분기는?

(사진제공=현대상선)
(사진제공=현대상선)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한 가운데, 3분기 GDP가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아지면서 목표치 달성이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2일 한은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국민소득 잠정’ 자료에 따르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6%, 전년동기대비 2.6%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보다 각각 0.1%포인트씩 하향한 것이다.

분기 성장률은 5분기 연속 0%대에서 움직이다가 지난해 3분기(1.2%)에 1%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4분기(0.7%)에 이어 올해 1·2분기에는 각각 0.5%, 0.8%를 기록하며 다시 0%대 성장세로 돌아섰다.

건설투자와 수출이 부진했다. 속보치에서 3.9%였던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액이 당초 추정치보다 주춤하며 3.7%로 하향됐다. 수출에서는 서비스 부문에서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줄며 3.9%에서 3.7%로 수정됐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실질GDP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낮아진 것은 건설투자, 수출이 하향 수정된데 따른 것”이라며 “0.1~0.4%만 성장하면 연간성장률 2.7%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올해 GDP전망치 2.7%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산술적으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 0.1%대만 성장하면 된다. 앞서 이주열 총재는 지난 10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목표달성을 낙관적으로 봤다. 그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7%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났다. 최순실 사태에 따른 국정공백이 직격탄을 날렸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따라 경제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정치적 이슈로 국정이 마비됐다. 경제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해야할 자리에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언제까지 재임할지, 임종룡 후보자가 취임할 수 있을지 안개 속이다.

게다가 경제성장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조선ㆍ해양 산업의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과 완성차 업체의 파업 등의 악재도 더했다. 이들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 경제성장률이 우려되는 이유다.

특히 일부 연구기관은 4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입는 충격이 커 3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4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0.4%로 예상했다. 만약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뒷걸음치게 된다면 금융위기인 당시인 2008년 4분기 -3.3%를 기록한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하게된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분기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보고 있다”며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며 소비가 위축됐고, 10월부터는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좋지않다. 10월 갤럭시노트7와 현대차 여파, 11월 최순실, 트럼프 사태까지 겹치며 한은의 연간 목표치 2.7%는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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