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된 혼족] 미니제품 뜨고 저렴하게 빌려쓰고… ‘가전 트렌드’도 변화

입력 2016-12-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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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폭 18cm ‘한뼘정수기’ 쿠쿠전자 3인용 소형 밥솥 등 인기

▲코웨이 스스로살균 가습공기청정기
▲코웨이 스스로살균 가습공기청정기

1인 가구라 칭하는 ‘혼족’이 증가하면서 싱글족을 대상으로 한 소형 가전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 위주의 합리적인 생활이 정착되면서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5일 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혼족의 생활 패턴에 따라 제품을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인 가구가 500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또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은 2006년 3조 원에서 2012년 10조 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해는 약 26조 원 규모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적인 면에서 합리적인 렌털 가전을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특히 겨울철을 맞아 계절 가전도 각광을 받고 있다. 겨울철에는 미세먼지와 날씨 탓에 창문을 여는 등의 주기적인 환기활동을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실내 공기질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공기청정기가 겨울철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습기능과 공기청정기능이 융합된 가습공기청정기를 찾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쿠첸 이유식 밥솥
▲쿠첸 이유식 밥솥

홀로 생활하는 혼족들은 주로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에 주거하기 때문에 공간효율성이 제품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곤 한다. 실용성은 물론 인테리어 효과까지 관심을 두면서 크기를 줄일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효율성까지 제품 선택에 중요한 잣대로 작용된다. 이에 따라 업체마다 작고 실용성을 더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3인용 밥솥을 출시해 전년보다 30%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동양매직의 ‘슈퍼정수기’는 출시 당시 홈쇼핑 방송에서 목표 판매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을 거뒀다. 코웨이가 선보인 ‘한 뼘 정수기’는 폭 18cm로 소형 가전 유행을 이끌었으며 청호나이스의 커피머신 겸용 정수기 ‘휘카페 티니’는 한 달에 수천대 이상 팔리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렌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소형 가전뿐만 아니라 패션으로까지 렌털 영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패션 렌털 브랜드 ‘렌트더런웨이’는 회사 설립 7년 만인 지난해 연매출 8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일본의 ‘에어클로짓’은 2014년 말에 오픈한 이후 1년 만에 가입 회원 수가 7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혼족을 위한 소형가전이 떠오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소형가전에 집중하게 되면 메인 주력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 가전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혼족들을 위한 소형가전이 최근 주목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3~4인용 핵가족을 위한 가전들의 판매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소형가전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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