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민투표에 출렁인 코스피...곧바로 회복흐름

입력 2016-12-05 10:44 수정 2016-12-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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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시장 예상했던 투표결과…영향 장기화될 소지 크지 않아”

5일 국내 증시가 이탈리아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부결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경계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시 관계자들은 이미 시장이 부결을 예상했던 만큼 파장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67포인트(0.19%) 떨어진 1966.09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4.90포인트(0.25%) 내린 1965.71로 개장한 뒤 외국인 매도세 속에 약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하는 흐름이다. 외국인은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고 기관은 장초반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돌아서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장 시작에 앞서 이탈리아의 국민투표 출구조사가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치러진 개헌 국민투표의 출구조사 결과 반대가 54∼59%로 찬성 41∼46%에 월등히 앞선 것으로 집계된 것. 이번 투표에 정치생명을 걸었던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패배를 시인하고 사퇴를 선언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반영해 유로화는 약세를, 달러화는 강세를 각각 나타냈다. 달러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강세(원화약세)를 보였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장기적으로는 국내 수출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평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우려 등으로 증시 자금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에 따른 국내 증시의 영향이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앞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나 미국 대통령선거와 달리 시장이 이미 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CDS프리미엄 금리도 10월부터 상승했다가 오히려 최근에는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다”며 “장 초반 코스피가 반응 했지만 장기화될 소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투표로 이탈리아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된다거나 이탈리아가 유럽연합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등의 우려는 너무 넘겨짚은 면이 있다”며 “부정적인 측면을 너무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 국채금리가 과도하게 오를 경우 오는 8일 ECB(유럽중앙은행)에서 ‘액션’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이탈리아 국민투표와 관련한 영향과 우려는 ECB 회의 이후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진정되면 증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추세적 흐름을 결정하는 펀더멘털 환경이 가시적으로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국내 경제지표는 최근 경기회복 시그널을 동반 표출하고 있고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상향 조정추세로 재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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