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투표를 앞두고 모든 내각에 대해 비상한 각오로 임해 달라고 지시했다.
황 총리는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3차 ‘총리-부총리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황 총리는 “이번 주는 어느 때보다 국정상황이 엄중한 만큼, 모든 내각은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치기로 결정하면서 자칫 예기치 않은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만약 이날 본회의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선포하는 순간에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상태가 되고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맡게 된다.
이어 황 총리는 “내년 예산안이 확정된 만큼, 내년도 예산사업들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라”며 “현 국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 주요 정책이 일관되고 연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내년도 업무 계획도 차질없이 수립하고, 민생 대책들을 중점적으로 검토ㆍ반영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번 주 종료되는 정기국회 회기 내, 주요 법안들이 최대한 통과될 수 있도록 막바지 노력을 다해 달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구 서문시장 화재와 관련해서도 황 총리는 “피해 수습과 지원 대책 등을 조속히 추진하고, 여타 화재 취약지역 등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관리ㆍ점검하는 등 동절기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협의회에서는 당면한 주요 국정 현안도 점검했다.
정부는 청년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보이는 상황에서 내년 초 졸업 시기를 맞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청년고용정책을 역점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공공부문의 일ㆍ가정 양립 활성화, 민간부문으로의 일자리 나누기 확대, 대ㆍ중소기업 격차 해소를 통한 중소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청년고용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11월 확정된 ‘청년ㆍ여성 취업연계 강화방안’ 보완대책도 중점 추진해 나가면서 ‘청년 내일채움공제’ 등 2017년 예산이 확정된 청년일자리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OECD 등 국제기구의 2017년 한국경제성장률 하향 전망, OPEC의 원유 감산 결정,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12월 중순) 등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대책을 12월 발표 준비 중인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중점 반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