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왓슨’ 국내 첫 진료, 전문의와 의견 같았다

입력 2016-12-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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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미국 IBM사의 인공지능 의료진단 시스템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가 5일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첫 번째 진료를 진행했다. 길병원은 지난 9월 IBM사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전격적으로 도입해 최근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의 운영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첫 번째로 인공지능의 진료를 받은 환자는 복부 통증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은 후 대장암 진단을 받은 61세 남성 조태현 씨로, 왓슨 암센터에서 왓슨 다학제 진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조태현 씨의 ▲나이 ▲몸무게 ▲전신상태 ▲기존 치료방법 등의 정보를 왓슨에 입력한 후 의견을 물었다. 답이 나오는 데는 몇 초만이 필요했다.

왓슨은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분류하고 각각 근거와 점수를 매겨 제안했다. 왓슨이 제안한 결과로 가장 점수가 높았던 방법은 의료진이 예상하던 방법과 같았다.

조태현 씨를 집도한 주치의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 백정흠 기획실장은 “의료진과 왓슨 모두 혹시 모를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후 항암치료를 위해 제안된 방법도 현재 효과가 가장 우수한 항암 약물로 투여하는 방법을 제안했으며 이 부분도 예상된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왓슨 슈퍼컴퓨터는 2012년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CC)에서 일종의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한 후 현재도 암 환자 진료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선진 의료기관의 제작 문헌과 290종의 의학저널,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학습했다. 내년이면 전체 암의 약 85%를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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