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최대 영업익에도 임금인상률은 1%대… 협상 안된 SK이노ㆍ에쓰오일 직원들 ‘답답’

입력 2016-12-06 10:12 수정 2016-12-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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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노사가 GS칼텍스에 이어 정유 4사 중 두 번째로 임금협상을 매듭 짓고 조인식을 진행했다.

6일 오전 10시 현대오일뱅크 노동조합은 임금협상 타결 관련 조인식을 진행했다. 현대오일뱅크 노조는 5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기본급 1.5% 인상과 기본금의 150%를 격려금으로 지급하는 임금협상안을 통과시켰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52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기업 현대중공업의 분사 결정과 동종업계의 임금인상 수준 등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낮은 1%대 임금인상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는 기본급 2.3% 인상과 기본급의 100%를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달 7일 기본급의 1.7%를 인상하고 기본급의 100% 수준의 격려금 지급과 복지포인트 200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임금협상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통상 정유업계는 SK이노베이션의 임금협상 결과가 마무리되면, 나머지 정유 3사가 이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7월 말에도 SK이노베이션이 기본급 2.5% 인상에 격려금을 지급하는 방향이 확정되자 9월께 △GS칼텍스 2.5% △에쓰오일 2.7% △현대오일뱅크 2.3% 등 비슷한 수준으로 협상이 이뤄졌다.

정유 4사는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익을 기록했지만 임금인상률은 지난해보다 낮은 1%대에 머물고 있다. 사측은 저유가로 올해는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국제유가 불확실성과 중국 등 경쟁국의 증설과 수출 확대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임금인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고도 임금 인상에 부정적인 사측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사 입장이 대립되면서 임금협상 시기도 지난해보다 지체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조는 당초 기본급 5% 인상을 요구했으나 동결을 제시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7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4개월째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총 13차례 교섭과 기본급 1.5% 인상하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진행했지만 모두 결렬돼 현재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해 둔 상황이다.

에쓰오일도 제자리걸음이다. 에쓰오일 노조 관계자는 “현재 사측과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지만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임금협상이 늦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노동조합 게시판에는 직원들이 답답함을 토로하는 글들이 연일 게재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한 직원은 “옛 유공 시절이 그립다”며 “예전에도 이렇지 않았는데,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만 남았다”며 “올해 안에 임금협상이 끝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에쓰오일의 한 직원은 “도대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노조는 제발 소통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직원은 “현재 상황에 대해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할 때”라며 노조의 결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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