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선전-홍콩거래소 교차매매)이 5일부터 시행되면서 중국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중국본토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에 연초 이후 301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국가·지역 중 중국본토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셈이다.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중남미와 브라질 등 신흥국펀드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중국본토펀드를 비롯해 글로벌(2735억 원), 신흥아시아(2720억 원), 인도펀드(265억 원)를 제외하고는 모든 펀드가 순유출을 기록했다. 홍콩H주펀드에서는 134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유럽과 일본, 러시아, 중남미, 브라질펀드에서 각각 6250억 원, 3045억 원, 1565억 원, 354억 원, 231억 원이 순유출됐다.
중국본토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중국 선전증시는 정보통신(18.8%), 산업재(18.4%), 경기소비재(16.5%) 및 2차전지 등이 포함된 소재(13.4%) 등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신흥 산업 및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 선전증시가 중소형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중소형주를 편입한 중국본토펀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강퉁은 크게 선구퉁(홍콩->본토)과 강구퉁(본토->홍콩)으로 나뉜다. 선구퉁을 통해 선전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총 881개로 전체 선전시장 종목의 48%, 시총의 70%, 일평균 거래대금의 61%를 차지한다. 강구퉁을 통해 홍콩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총 417개로 전체 홍콩시장 종목의 21%, 시총의 83%, 일평균 거래대금의 88%다.
타 펀드 대비 높은 수익률도 중국본토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업계는 올 연말 선강퉁 시행에 대비해 하반기 들어 관련 상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지속으로 중국본토펀드 수익률은 6개월 7.09%, 3개월 4.78%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11월 초 예상밖의 미 대선 결과로 대부분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서도 중국본토펀드는 3.77%의 수익률을 유지했다.
최근 1개월 기준 플러스 수익률을 거둔 펀드는 중국본토펀드를 포함해 5개에 불과하다. 중남미와 브라질, 인도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0.50%, -9.65%, -6.83%를 기록, 수익률 낙폭이 가장 컸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시행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강퉁(상하이-홍콩거래소 교차매매) 때처럼 급격한 강세장 출연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과거 후강퉁에서의 학습효과와 선전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빠르게 절하되는 위안화 환율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강퉁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