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음료의 용기 뚜껑이 질식위험이 있는 등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1일 어린이 음료 용기의 위해실태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용기형태 및 표시사항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푸쉬-풀(Push-pull)캡의 경우 밸브가 빠질 수 있고 밸브를 덮고 있는 더스트(dust)캡도 말랑말랑한 재질로 되어있어 어린이가 삼키는 등 질식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트위스트(Twist) 캡은 입을 대고 먹는 부위의 일부분이 미포장 상태로 노출되어 있어 유해물질에 오염될 우려가 있으며 어린이가 음료를 빨아먹을 때 음료 용기 내부의 압력과 입안의 공기 압력 차이로 인해 혀나 입안의 피부가 용기 사이에 끼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6월 서울에서 5세 여아가 어린이 음료를 먹다가 푸쉬-풀 용기 입구에 혀가 끼어 혀에 손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한 영국,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는 푸쉬-풀 캡을 비롯한 어린이 음료 용기가 수 차례 리콜이 이뤄질 정도로 어린이 음료 용기의 안전문제에 대해 엄격히 관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어린이 용기에 안전주의 표시도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원이 어린이 음료 16종을 무작위로 수거해 각 제품에 표시되어 있는 안전관련 주의사항을 조사한 결과 푸쉬-풀 캡 제품 12개 가운데 3개는 '용기가 파열되거나 캡이 튀어나갈 위험성이 있음'이라고 표시했으나, 질식에 관한 주의는 12개 제품 모두 표시가 없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어린이 음료 용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사항을 검토할 것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며 "어린이와 부모들은 이를 알고 안전하게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