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선약’을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하는 대신해 다른 이가 대독할 노벨상 수락 연설문을 미리 스웨덴 한림원에 보냈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러나 한림원과 딜런은 오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누가 딜런의 연설문을 대독할지는 밝히지는 않았다.
한림원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싱어송라이터인 패티 스미스가 딜런의 노래 ‘하드 레인스 오 고나 폴(A Hard Rain's A-Gonna Fall)’부르며 수상 축하공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스는 딜런의 오랜 팬임을 자처하며 그와 종종 함께 음악 작업을 해왔다.
딜런은 지난 10월 13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2주 가까이 한림원의 연락을 받지 않고 따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가뜩이나 가수인 딜런이 세계 문학계 최고 영예인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에 대해 문학계와 음악계에서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수상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딜런의 태도에 “무례하고 오만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그가 노벨상 수상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딜런은 10월 29일에 돼서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하다면 시상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그간 언론과의 접촉을 꺼려온 딜런의 2년 만의 첫 인터뷰였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한림원은 딜런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딜런은 노벨상 수상이 큰 영광이지만 선약이 있어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한림원에 알렸다. 한림원은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