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밀나두 주총리 사망…“현지 여행 자제해야”

입력 2016-12-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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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주요 인사 사망 시 소요 사태 자주 발생

▲인도 타밀나두 주의 자야람 자얄랄리타 주총리가 5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자얄랄리타 주총리가 2011년 6월 14일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델리/AP뉴시스
▲인도 타밀나두 주의 자야람 자얄랄리타 주총리가 5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자얄랄리타 주총리가 2011년 6월 14일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델리/AP뉴시스

평소 ‘암마(Amma, 타밀어로 엄마)’로 불리며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온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의 자야람 자얄랄리타(68) 주총리가 5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가 1개월 넘게 입원했던 첸나이 아폴로병원은 “자얄랄리타 주총리가 심정지를 겪은 뒤 체외막 산소공급장치를 사용해 치료했지만 결국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가 어떤 질환을 앓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정부는 일주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타밀어 영화 여배우의 딸인 자얄랄리타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배우의 길을 밟았다. 그는 1980년대 정치인의 길로 들어서기 전까지 무려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지역정당인 전인도 안나드라비다 진보연맹(AIADMK) 소속으로 1991년 처음 주총리에 취임했으며 이후 올해 5월 열린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네 차례나 총리를 맡게 됐다.

그의 보좌관이자 최측근인 O. 판니어셀밤이 뒤를 잇게 됐다. 타밀나두 주는 인구가 7000만 명이 넘으며 포드자동차와 우리나라 현대자동차 등 많은 자동차업체 공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자얄랄리타는 두려움과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는 절대적인 권위와 신실한 추종자들을 바탕으로 타밀나두를 통치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그의 죽음은 인도 정치에 큰 공백을 남겼다”고 애도했다.

그의 죽음으로 타밀나두 주의 정치상황이 큰 격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AIADMK는 그의 카리스마를 이을만한 후계자가 없다. 자얄랄리타 생전인 2014년 인도 전국선거에서 AIADMK는 의회당에 이어 제2야당으로 부상했다. 집권 국민당(BJP)은 인도 전역에서 지배적인 정치세력으로 부상했지만 타밀나두에서는 자얄랄리타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거물 정치인이자 많은 지지자를 거느린 자얄랄리타의 별세로 소요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그의 시신이 간밤에 첸나이의 자택에 도착했을 때 슬픔에 찬 수백 명의 지자자가 밀려와 바리케이드를 밀치며 경찰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경찰은 예기치 않은 폭력과 자살 사태에 대비해 주 전역에 배치됐다. 앞서 1987년 마루서 고팔라 라마찬드란 당시 타밀나두 주총리가 사망했을 때도 소요 사태가 일어났다. 지난 2014년 자얄랄리타가 축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도 지지자들의 자살이 보고됐다. 항소법원이 나중에 무죄판결을 내렸다.

인도 주재 한국 대사관은 “현지 기업들도 2일간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과거 주요 인사 사망 시 지지 주민이 폭동을 일으킨 사례가 있어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며 “타밀나두 주 방문 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첸나이 주재 미국 영사관도 평화적인 모임이라도 폭력 사태로 변질될 수 있다며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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