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인도네시아 진출을 선언한 지 1년여 만에 현지법인으로부터 250억 원 규모의 성과를 달성했다. 해외 진출에 뛰어든 증권사들이 IB부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이번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신한금융투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인도네시아 리조트 사업자 부바(BUVA)의 자금조달 주간사로 나서 최근 거래를 완료했다. 사업 규모는 약 250억 원이며 신한금융투자는 10억 원 상당의 직접 투자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증시 상장기업인 부바는 이번 사업을 위해 글로벌 지역에서 투자자를 찾았다. 특히, 선진화된 국내 증시로부터 투자 유치를 원했는데, 코스닥 상장사인 대명코퍼레이션과 사모투자회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꾸려 약 180억 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간사로 역할을 담당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50억 원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해 거래를 성사시켜 현지 전문가들의 호평을 얻기도 했다. 또 복수의 자산운용사들과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투자자의 신뢰를 이끌어 냈다.
증권업계는 이번 신한금융투자의 행보를 해외IB부문에서 낸 가시적 성과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수수료 수익 부진 등 국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금융회사,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이 줄을 잇고 있지만 IB부문에서 거래를 성사시킨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와 증권사들이 사실상 해외에서 수익을 많이 못 낸다”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IB쪽 성과가 별로 없다. 그런 차원에서 IB부문에서 실적을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이번 결과물의 일등공신으로 현지법인을 꼽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마킨타증권의 지분 99%를 인수해 현지법인을 세웠다. 이 법인은 본사의 기업투자금융(CIB)부문과 협력해 IB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최초 딜을 성사시키고, 합작하는데 있어 마킨타 현지법인의 역할이 컸다”며 “그간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베트남 법인 등 동남아를 글로벌 사업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었다. 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향후 온라인 펀드 영업와 같은 리테일 시장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 선점을 위해 IB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법인을 늘려갈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도 중장기적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포스트 차이나’ 측면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뜨고 있다. 자원이 있고 값싼 노동력에 자원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