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미국 대선에 이어 이탈리아 국민투표에도 기승

입력 2016-12-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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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개헌안 국민투표를 앞두고 가짜 뉴스가 판친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뉴스는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기승을 부려 문제가 됐다.

국민투표와 관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된 뉴스 중 절반이 가짜뉴스였다고 5일(현지시간) CNN머니가 팩트체크 전문사이트인 파젤라폴리티카를 인용 보도했다. 파젤라폴리티카는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에서 국민투표에 관한 게시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공유된 상위 10개 뉴스 중 5개가 가짜임이 확인됐다. 파젤라 폴리티카의 지오반니 자그니 선임 애널리스트는 “가짜 뉴스는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언론이 이를 선별하고 반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짜 뉴스 중에서는 국민투표를 하기도 전에 조작된 개헌 찬성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뉴스가 포함됐다. 이 뉴스는 조회 수 23만 건을 기록하면 진짜 뉴스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가짜 뉴스로는 개헌에 찬성하면 학교와 병원이 민영화가 확정된다는 뉴스, 유명 이탈리아 여배우가 개헌이 부결되면 은퇴한다는 뉴스 등이 있었다.

다만 자그니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런 가짜 뉴스가 국민 투표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그니 선임 애널리스트는 “가짜 뉴스들의 출처는 루머, 화제의 동영상 등을 다루는 사이트였고 정치 기사를 다루는 매체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뉴스 하단에 풍자 사이트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출처를 밝힌 가짜 뉴스는 드물었다”고 덧붙였다.

국민투표 부결로 퇴임을 선언한 이탈리아의 마테오 렌치 총리는 과거에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열어 소셜 미디어에 유통되는 가짜뉴스들에 반박한 바 있다. 당시 렌치 총리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야당인 오성운동의 베페 그릴로 대표가 블로그를 통해 유통한 것이었다. 베페 그릴로 대표의 블로그는 이탈리아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읽히는 블로그 중 하나다.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오성운동의 웹사이트를 비판했다. 그릴로 대표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우습다”고 응수했다.

한편 미국 대선 때 SNS에 퍼진 가짜뉴스의 영향력이 주요 언론을 앞질렀다는 분석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페이스북 측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서비스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가짜 뉴스를 구별할 수 있는 기술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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