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에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기업총수 청문회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총수들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와 면상 주기에 바쁜 의원들의 질의 태도에 대해 실망만 가득해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소리만 흘러나왔다.
대다수 시민은 이날 청문회에서 재계 총수들이 모르쇠로 일관해 그간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에 부족했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벌 총수들은 미르 및 K 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과 관련해 한결같이 대가를 바라고 돈을 내놓은 것이 아니란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의혹만 더 키우고 있다는 평이 따랐다.
서울역에서 TV로 청문회를 지켜보던 김한결(43·회사원) 씨는 "그룹 총수들이 특검을 의식해 민감한 질문에 대해 계속 모르겠다는 답변만 하니 답답하다"며 이게 무슨 진상 규명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다수 시민단체들은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인 재벌이 피해자인 척하는 것은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재벌들도 뇌물과 정경유착의 공범인데 철저하게 그 부분을 부인·은폐하고 있다"며 "끝까지 피해자인 척하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질문을 해 청문회 진행을 방해한 일부 의원에 대해 실망감을 보이기도 했다. 큰 목소리로 증인들을 면박주기에 바쁘거나 훈계성 지적, 청문회 주제와 관계없는 질문을 해 보기에 껄끄러웠다는 반응도 속출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의 이옥남 정치실장은 "기업에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이런 국회의원들의 질의 태도는 반기업정서만을 유발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미르-K스포츠 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출연한 기업 총수 9명이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