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컴백… 우리은행 변화 예고

입력 2016-12-07 09:16 수정 2016-12-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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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발’ 신 전 사장, 의외 인물 추천 가능성… 이광구 행장 연임 변수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금융계에 복귀한다. 금융업계는 신 전 사장이 우리은행장 선출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4% 이상 사들인 과점주주 7곳 중 5곳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한다.

사외이사 후보자는 신상훈 전 사장(한국투자증권 추천), 박상용 연세대 교수(키움증권),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IMM PE),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고문(한화생명), 전지평 FUPU DACHE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은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주목받는 인물은 신상훈 전 사장이다. 그는 산업은행을 거쳐 1982년 신한은행 창립을 함께했다. 이후 신한은행장, 신한ㆍ조흥 통합은행장을 지냈다. 2010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그를 배임ㆍ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내분인 ‘신한사태’가 벌어졌다. 신한사태 이후 그는 교수 생활을 하며 금융계를 떠났다.

신 전 사장을 추천한 한투증권 측은 “우리은행뿐 아니라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도 지분을 투자했다”면서 “온ㆍ오프라인 시너지를 끌어내는 게 중요해 은행권 경험이 풍부한 신 전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 전 사장이 이사회 의장이 될 경우 우리은행장 선임에 큰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 전 사장은 오랫동안 금융업계에 몸담으며 ‘마당발’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다양한 우리은행장 후보군과 접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김남구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은 오래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라며 “은행업 진출에 관심이 많은 김 회장이 금융계 인맥이 넓고 은행 경영을 잘 아는 신 전 사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박상용 교수는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 참여했던 인물이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양생명은 공상은행 출신의 중국계 금융인을 추천했다.

과점주주 중 지분율이 6%로 가장 높은 IMM PE는 장동우 사장을 추천했다. 키움증권은 박상용 교수를 추천했다. 박 교수는 2013년 10월부터 2년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아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 등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노성태 전 원장은 한화생명이 추천했다. 2004년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동양생명은 톈즈핑(田志平)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4일 과점주주 대금납입이 마무리되면 예금보험공사는 곧바로 우리은행 간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해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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