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넘기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오너리스크에도 ‘사상최고가’ 왜?

입력 2016-12-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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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오너리스크에도 파죽지세다. 장중 176만 원까지 상승하며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 원(1.75%) 오른 17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76만 원을 터치, 지난 1일(175만3000원)에 이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 측 지원 의혹 관련)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경영권을 넘기겠다” 등 발언으로 강수를 뒀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거침없이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주환원 확대 정책과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얻은 탄력에 올해 4분기(10~12월) 실적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가 상승동력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주가 우상향을 위한 센티멘털(투자심리)은 물론 펀더멘털(실적)도 충족시켰다는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7조7683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5%, 전 분기보다 49.4% 각각 증가한 수치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6개월 이상 검토가 필요하다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시장 관심은 펀더멘털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특히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고화질(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이익 개선세는 주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에 정당화를 부여한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컨센서스를 크게 뛰어넘은 8조 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디램(DRAM)·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 성수기를 맞은 소비자가전(CE) 부문 선전, 지난 3분기 부진했던 IT·모바일(IM) 부문 회복 등이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세와 어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실적과 스마트폰 경쟁력을 되찾으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8조31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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