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플랫폼에 대한 신뢰의 문제다.”
7일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열린 ‘2017년 정보보호 이슈 및 정보보호 유망기술’ 발표회에서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보안정책센터장은 “주변국의 위협 속에서 사이버 위기 문제를 계속 반복하지 않으려면 트럼프 미 차기 정부도 사이버보안에 대한 정책을 담았듯 우리도 사이버보안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KISA는 고려대 사이버보안정책센터, 인텔코리아와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한 후 ‘2017년 정보보호 10대 이슈’ 보고서와 ‘2017년 산업체가 주목해야 할 정보보호 10대 기술’을 발표했다.
‘2017년 정보보호 10대 이슈’에 따르면, 내년에는 국가 간 사이버공간에서의 갈등이 심화되며 국가 간 국지적ㆍ전면적 사이버전의 가능성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북한과 한국 사이의 사이버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은 올해도 청와대를 사칭하는 이메일을 통한 주요 인사의 스마트폰 해킹, 주요 방산업체 해킹과 군 사이버사령부 해킹 등의 사이버 공격을 진행해왔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앞둔 내년에는 국외로부터의 사이버 공격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미국 정부가 내년 공식 출범한 이후 중국, 러시아, IS 등 다양한 국가에서 사이버갈등이 확산될 것으로 관측했다.
국가간 사이버 공방의 가능성을 비롯해 세 기관이 선정한 내년도 10대 이슈는 △사이버위협정보 공유와 협력 확대 △돈을 노린 랜섬웨어 공격 △빅데이터·AI·클라우드 활용 사이버보안 △분산저장기술 블록체인 △다양화되는 바이오인증 △보안 고려 없는 사물인터넷 △활성화되는 커넥티드 카의 안전띠 △잊힐 권리 보장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의 조화 등이다.
이와 함께 이날 인터넷진흥원은 ‘2017년 산업체가 주목해야 할 정보보호 10대 기술’을 발표했다. ‘2017년 10대 기술’은 올 한 해 동안 발생한 보안위협과 국내외 기술동향을 분석하고 정보보호 R&D 기술공유협의체와 산·학·연 전문가 약 200여명의 의견을 수렴해 선정됐다.
10대 기술에는 △APT(지능형 지속 위협) 공격 △스스로 취약점을 분석·치유하는 능동형 사이버 자가방어기술 △AI 기반 이상 금융거래 탐지기술 △오픈소스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취약점 시험 자동화 기술 △하드웨어 기반 IoT 단말 보안기술 △커넥티드카 이용자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V2X 데이터 보안기술, △랜섬웨어 동작 프로세스 프로파일링기술 △블록체인 기반 보안플랫폼 기술 △행동패턴 기반 무자각·무인지 인식기술 △프라이버시 보존형 데이터마이닝 등 10개 기술이 선정됐다.
조윤홍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보호산업본부장은 “보안이 내재화된 산업과 생활이야말로 국가 경쟁력과 삶의 질을 좌우한다”며 “보안이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