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정작 ‘트럼프 랠리’ 재미 못봤다…6월 보유지분 전량 매각

입력 2016-12-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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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주가 추이. 빨간색 표시 부분은 트럼프가 지분을 처분했던 시점. 출처=블룸버그
▲S&P 주가 추이. 빨간색 표시 부분은 트럼프가 지분을 처분했던 시점. 출처=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지난 6월 전량 매각하면서 정작 자신이 당선한 이후 나타난 증시 랠리의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변인인 제이슨 밀러는 6일(현지시간) 전화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6월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주식 매각과 함께 상당수의 미국 기업에서 유지하고 있던 이사 등의 지위 역시 내려놨다고 전했다. 당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트럼프 측이 지난 5월 미국 정부윤리청(OGE)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소 2개의 증권 계좌를 통해 대략 150개의 회사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었다. 투자 대상에는 아마존닷컴과 애플, 보잉, 비자 등 다양한 미국 주요 기업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해당 지분들을 매각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일찌감치 지분을 매각하는 바람에 자신의 당선 이후 증시 랠리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예상치 못한 당선에 시장은 패닉이 아니라 기록적인 랠리를 펼쳤다. 재정확대 등 트럼프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른바 ‘트럼프 랠리’로 이어진 것이다. 5일 종가 기준으로 S&P500지수는 6월 이후 최고, 최저치에서 4~10.7% 올랐다.

반면 수백만 명의 미국 투자자들은 트럼프 랠리 효과를 누렸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같은 월가 은행들이 가장 큰 수혜를 봤다. 이들 은행 관계자들은 미국 대선 이후 10일간 주가가 상승하면서 2억 달러(약 2335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해 수백만 달러 현금을 챙겼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밀러 대변인의 전화 회견은 트럼프 당선인이 새 대통령 전용기인 보잉의 ‘에어포스원’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구매계약을 취소한다는 것을 밝힌 뒤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에서 “보잉의 새로운 747 에어포스원은 40억 달러가 넘는다. 주문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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