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김기춘 “최순실 이름은 알았다” ... 모르쇠 일관 영상 증거에 시인

입력 2016-12-08 10: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직무유기 등 처벌 가능성에 “만난 적은 없다” 선긋기… 증인들 “대통령과 동급”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 최순실 씨의 존재를 알았음을 시인했다. 무려 14시간 동안 이어진 7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2차 청문회장에서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최 씨의 존재를 사전에 알았는지 묻는 여야 국조위원들의 집요한 추궁에도 계속해서 “모른다”고 버텼다. 좋게도 말하고 윽박지르기도 했지만 안 통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 보고서’에 최 씨가 정윤회의 처로 기록돼 있다고 밝히고, 최 씨 관련 설명이 흘러나오는 2007년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 영상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선캠프의) 법률자문위원이던 김 전 실장이 최 씨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제 서야 김 전 실장은 “최순실이란 이름은 이제 보니까 내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순 없다”고 실토했다. 그는 말을 바꾼 데 대해 “죄송하다. 나도 나이가 들어서…”라고 해명했다. 김 전 실장이 최 씨와의 관계에 이처럼 선긋기를 한 건 ‘직무유기’, ‘범죄 방조’ 등으로 처벌받을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의 위치에서 최 씨를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묵인함으로서 지금까지 사태를 키운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게 여야 의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김 전 실장이 끝까지 “최 씨를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한 적은 없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에선 ‘비선실제’, ‘권력 서열 1위’라는 수식어가 붙은 최 씨의 힘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증명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최 씨의 측근이었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의 질의응답에서 “2014년 제가 문체부 장관을 추천 드린 적이 있다”면서 “최 씨에게 요청을 받고 몇 분을 추천 드렸는데, 계속 재요청을 받아 마지막에 김종덕 장관이 됐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차 전 단장의 대학원 은사다. 차 전 단장은 대통령 연설문과 관련한 최교일 의원의 질의에 대해선 “문화창조나 콘텐츠에 관련해 제 생각을 써 달라는 최순실의 요청을 받고 써준 일이 있는데, 어느 날 대통령의 연설에 그게 몇 부분이 그대로 나왔다”고 밝혔다.

차 전 단장은 또 권역 서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물음에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은 거의 같은 급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씨와 가까웠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도 ‘서열 1위가 최순실이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고,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최 씨의 ‘수행비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198,000
    • +2.23%
    • 이더리움
    • 4,841,000
    • +5.01%
    • 비트코인 캐시
    • 726,000
    • +8.44%
    • 리플
    • 1,997
    • +6.51%
    • 솔라나
    • 329,900
    • +4.14%
    • 에이다
    • 1,394
    • +10.72%
    • 이오스
    • 1,123
    • +3.03%
    • 트론
    • 281
    • +6.44%
    • 스텔라루멘
    • 700
    • +16.0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300
    • +5.19%
    • 체인링크
    • 24,940
    • +6.22%
    • 샌드박스
    • 856
    • +0.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