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영주권을 찢어버리겠다”고 선언했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82)가 약속대로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고국인 나이지리아로 돌아갔다.
소잉카는 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CNN 기자와 만나 “늘 그랬듯이 내가 했던 말 그대로 실천했다. 이건 개인적인 일이며 나는 내가 개인적으로 해야 할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소잉카는 미 대선 기간이던 지난달 2일 영국 옥스퍼드대 강연에서 “트럼프가 자신이 당선되면 영주권 소지자 전원이 영주권을 다시 신청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나는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겠다. 트럼프의 승리가 발표되는 순간 영주권을 찢어버리고 짐을 싸서 출국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이달 1일 소잉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대학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트럼프가 이기면 미국을 떠나겠다던 계획을 실행했는지를 묻자 “트럼프가 초래할 것들에 공포를 느꼈다. 영주권을 버렸고 내가 항상 있던 곳으로 이사를 왔다”며 “나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소잉카는 1986년 아프리카 출신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의 명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대표작으로는 ‘사자와 보석’ ‘해설자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