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美 롱비치터미널 인수 유력… ‘2M’ 가입 도움될까

입력 2016-12-08 18:10 수정 2016-12-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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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현대상선-MSC 컨소시엄 롱비치터미널 유력 인수자”

(사진제공=현대상선)
(사진제공=현대상선)

현대상선과 스위스 해운사 MSC가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저널(WSJ)은 현대상과-MSC 컨소시엄이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유력한 인수자로 떠올랐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상선-MSC 컨소시엄은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던 SM그룹의 대한해운이 인수를 포기한 후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롱비치터미널은 롱비치 항만 내 최대 규모로 연 300만 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크기 1개) 이상의 항만처리 능력을 갖췄고, 미국 서부 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롱비치 항만 운영업체 토탈터미널인터내셔널(TTI)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제 2위 스위스 해운사 MSC가 46%를 보유 중이다. MSC는 한진해운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롱비치터미널을 누가 인수할지는 몇 주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인수 과정에서 MSC가 물동량을 기준으로 지분 확대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전준수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결과적으로 롱비치터미널의 대주주는 MSC가 돼 한국 선사의 중요한 해외 터미널이 외국 선사에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해도 현대상선-MSC 컨소시엄의 롱비치터미널 인수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가입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할 경우 롱비치터미널은 2M과 현대상선의 미주 전용 터미널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상선은 잇딴 2M 가입 무산설을 부인하며 덴마크 코펜하겐에 실무진을 파견해 2M 가입을 위한 마지막 협상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이르면 오는 9일, 늦으면 12~13일께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하더라도 ‘반쪽자리’ 동맹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일반적인 해운 동맹이 아닌 선복공유 계약 수준의 제한적인 제휴에 불과할 거란 예상이다.

실제 2M은 현대상선 측에 미주노선 선복량(적재공간)을 주간 2TEU 정도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M은 가입기간도 10년 정도의 장기 계약을 원하지만 현대상선은 5년 이내의 짧은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M은 세계 1위,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선복량 326만9410TEU), MCS(선복량 282만3381TEU)로 구성됐다. 이들의 세계 해상 컨테이너 운송 시장의 점유율은 약 30%다. 반면 현대상선의 전체 선복량은 45만5859TEU다. 점유율은 2.2%로, 세계 13위 수준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2M은 현대상선의 경쟁력 강화를 원하지 않고 있다”며 “현대상선이 진통 끝에 2M에 가입한다 해도 동맹 내 입지나 발언권은 미미한 수준으로 반쪽자리 동맹에 그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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