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반대매매도 테마(?)...대주주 물량 속출에 소액주주 ‘울상’

입력 2016-12-08 18:20 수정 2016-12-0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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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기업들의 대주주 지분 관련 반대매매가 속출하면서 주가 급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부 정보에 어두운 소액주주들만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매매란 신용융자 등으로 주식을 매입했을 때 일정 담보비율 밑으로 보유주식 가치가 하락할 경우 투자자 의사와 관계없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일괄 매도하는 매매를 뜻한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IT장비업체인 KJ프리텍은 전일에 이어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틀 동안 약 40%에 가까운 주가하락률을 기록한 것이다.

급기야 한국거래소가 주가 하락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사업다각화 및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투자유치 검토를 진행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KJ프리텍은 정보통신(IT) 부품 사업에서 벗어나 최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오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경영진들을 KJ프리텍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반면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 배치 문제로 중국이 규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련 업황 분위기기 좋지 않은데다 엔터주도 부진하다. 이에 따라 최근 엔터사업 진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주식시장의 한 관계자는 “아무 이유 없이 주가가 급락한다는 것은 반대매매 물량이거나 회사에 큰 일이 생겼다는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주요 주주들의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여기저기서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명전광유리 판매 및 이미지센서 개발 전문업체 지스마트글로벌도 2대 주주의 담보제공 주식이 반대매매로 쏟아지면서 이번 주 들어 40%에 육박하는 주가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스마트글로벌 관계자는 “2대 주주인 김경자 씨 및 특수관계자 등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반대매매로 시장에 출현한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2대 주주인 김경자 씨 등은 키이스트와 함께 우주스킨사이언스라는 화장품 회사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영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관련 사업이 악화되면서 보유 중이던 주식을 담보로 돈을 끌어 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마스트글로벌의 올해 3분기(7~9월)까지 영업이익은 152억 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195%나 성장했다. 이처럼 실적 성장세를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대주주의 어처구니없는 행보에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 셈이다.

전자결제 전문업체 NHN한국사이버결제도 주요주주의 반대매매 폭탄을 맞고 주가가 1만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지마스트글로벌 측의 반대매매를 당했던 대주주 일가가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스몰캡 팀장은 “최근 코스닥 시장이 추락하면서 주가가 크게 빠진 기업들의 대주주 지분이 반대매매로 속출하고 있다”며 “대주주 개인사에 따른 물량 출회는 소액주주들이 알길이 없다. 소액주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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