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전경련 탈퇴 ‘도미노’… 보험사도 검토

입력 2016-12-09 09:54 수정 2016-12-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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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회사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러시가 시작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등이 다음 주 전경련을 탈퇴한다. 기은과 기보는 오는 12일 탈퇴서 접수를 공식화했으며, 산은도 비슷한 시기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들 국책금융기관을 시작으로 금융 회사들의 전경련 이탈 현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과 신용보증기금도 전경련 탈퇴를 검토 중이다. 수은이 연내에 결론을 짓기로 했고, 신보는 조만간 탈퇴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역시 전경련에서 나오는 것을 검토 중이다.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은 현시점에서 전경련 탈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 BNK부산은행 등도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들도 전경련 탈퇴를 고심하고 있다. 삼성, SK, LG 등 주요 그룹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만큼 계열 보험사들의 탈퇴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현재 전경련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동부화재,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주요 보험사가 모두 가입됐다.

전경련 탈퇴를 선언한 금융 회사들의 명분은 마케팅 효과 축소다. 애초에 전경련 회원사들과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가입했는데 기업들이 탈퇴하면 연간 수천만 원의 회비를 내면서까지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전경련에 남아 있을 경우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행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우선적으로 국책금융기관이 탈퇴를 공식한 것은 이런 연유로 분석된다.

전경련은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수백억 원의 재계 후원 모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해체 압박을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의 탈퇴 도미노가 현실화하니 다른 금융 회사들도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라며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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