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머티리얼 적격 인수 후보인 SKC, KCC, 일진머티리얼즈, 유니온, 극동유화 등은 최근 이 회사의 실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인수ㆍ합병(M&A) 관계자는 “적격 인수 후보자들이 실사 결과 중국의 희토류 생산 통제를 쌍용머티리얼의 미래 성장 변수로 꼽았다”며 “실제 중국 정부는 희토류의 안정적인 개발을 위해 2020년까지 채굴 규모를 연간 14만 톤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업체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희토류의 희소성과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희토류 생산을 통제하면서 이 자원의 가격을 임의적으로 낮추거나 올릴 개연성은 커졌다. 전 세계에 공급되는 희토류의 80% 이상은 중국이 생산한다.
인수 후보 중 한 업체의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희토류의 수요가 늘어나는 쪽으로 가격을 조절할 수 있다”며 “희토류에 맞선 대체품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인수 후보자들은 쌍용머티리얼 본입찰 가격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쌍용머티리얼은 2012년부터 희토류 대체제인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의 매출액은 올해 3분기 530억 원으로 회사의 전체 매출액(788억 원) 중 67.2%를 차지했다. 페라이트 마그네트가 쌍용머티리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본입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외에 인수 후보자들은 단기간에 쌍용머티리얼의 주가가 급등한 점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쌍용머티리얼의 매각 지분물량(52.17%)의 시장가치는 8일 종가 기준 967억 원이다. 이는 인수 후보 윤곽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전인 10월 초에 비해 300억 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인수 후보자들은 매각 가격이 1000억 원 중반대로 관측되는 것은 과도하다는 시각이다.
한편 쌍용머티리얼의 본입찰은 오는 14일 실시된다. 인수 유력 후보인 SKC와 KCC 등은 현재까지 본입찰에 모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