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통제’ 쌍용머티리얼 본입찰 흥행 변수

입력 2016-12-09 09:53 수정 2016-12-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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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경쟁력 커지면 대체품 생산 쌍용머티리얼 경쟁력 약화… 인수후보들 가격 ‘막판 고심’

중국의 희토류 생산 통제가 쌍용머티리얼 매각 흥행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쌍용머티리얼은 희토류의 대체품이자 자동차 전장부품과 가전기기에 들어가는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머티리얼 적격 인수 후보인 SKC, KCC, 일진머티리얼즈, 유니온, 극동유화 등은 최근 이 회사의 실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인수ㆍ합병(M&A) 관계자는 “적격 인수 후보자들이 실사 결과 중국의 희토류 생산 통제를 쌍용머티리얼의 미래 성장 변수로 꼽았다”며 “실제 중국 정부는 희토류의 안정적인 개발을 위해 2020년까지 채굴 규모를 연간 14만 톤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업체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희토류의 희소성과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희토류 생산을 통제하면서 이 자원의 가격을 임의적으로 낮추거나 올릴 개연성은 커졌다. 전 세계에 공급되는 희토류의 80% 이상은 중국이 생산한다.

인수 후보 중 한 업체의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희토류의 수요가 늘어나는 쪽으로 가격을 조절할 수 있다”며 “희토류에 맞선 대체품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인수 후보자들은 쌍용머티리얼 본입찰 가격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쌍용머티리얼은 2012년부터 희토류 대체제인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의 매출액은 올해 3분기 530억 원으로 회사의 전체 매출액(788억 원) 중 67.2%를 차지했다. 페라이트 마그네트가 쌍용머티리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본입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외에 인수 후보자들은 단기간에 쌍용머티리얼의 주가가 급등한 점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쌍용머티리얼의 매각 지분물량(52.17%)의 시장가치는 8일 종가 기준 967억 원이다. 이는 인수 후보 윤곽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전인 10월 초에 비해 300억 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인수 후보자들은 매각 가격이 1000억 원 중반대로 관측되는 것은 과도하다는 시각이다.

한편 쌍용머티리얼의 본입찰은 오는 14일 실시된다. 인수 유력 후보인 SKC와 KCC 등은 현재까지 본입찰에 모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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