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한국의 탄핵 정국에 외신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9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34명, 반대 56명으로 가결됐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지난 2004년 3월 12일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대통령 권한이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외신들은 이같은 사실을 신속하게 전하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예상 절차 등을 소개했다. 최장 180일이 걸리는 헌법재판소 심리에서 판사 9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안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박 대통령은 파면되고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특히 영국 가디언은 차기 대통령 후보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를 언급했다. 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탄핵을 거부하는 새누리당의 태도는 촛불민심에 대한 배신이다. 역사와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 퇴진에 비타협적인 자세를 보여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여당 쪽 인물로는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한국으로 돌아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꼽았다. 그가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후 한국 정치 복귀를 시사한데다 새누리당 입당은 하지 않았지만 새누리당과 유대 관계가 있기 때문. 가디언은 새롭게 대권 주자로 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에도 주목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을 주도했으며, 여론조사에서도 반 총장을 따라잡는 등 최근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외에 소프트웨어업계 거물에서 정치가로 변신한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과 시민운동가에서 서울시장으로 활약 중인 박원순 등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