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2.04포인트(0.72%) 상승한 1만9756.8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3.34포인트(0.59%) 오른 2259.53를, 나스닥지수는 27.14포인트(0.50%) 뛴 5444.50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과 중소형 중심의 러셀2000지수 등 뉴욕 4대 지수 모두 전날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내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전망 등에도 불구,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감세와 재정투자 확대 및 기업 수익 개선 기대 등에 고무된 트럼프 랠리가 꺾이지 않았다. 이날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기대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도 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및 유틸리티 업종이 1% 이상 오르면서 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에너지, 금융, 기술 및 통신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소재와 부동산은 소폭 하락했다. 미국 대선 이후 13번째 최고치를 경신한 다우지수 종목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1.6% 올랐고 애플과 3M이 각 1.5% 상승했다.
코카콜라의 주가는 무타르 켄트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에 2.5% 상승했다.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의 주가는 4분기 실적 및 배당 호조 전망에 4.9%나 올랐다. 대선 이후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던 업종와 기업이 상승세를 주도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도매재고는 0.4% 줄어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재고 확보가 이어질 경우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추겼다. 미시간대의 12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도 98.0으로 전월 93.8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르면서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의 예상치 95.0를 훨씬 뛰어넘어 앞으로 소비지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더릭 부사장은 "신기록 행진에 놀랄 따름"이라면서 "경제 기조가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좋은 것도 아닌 상황을 감안할 때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낙관적인 시장 분위기가 내달 20일 트럼프 신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주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97.2%를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인상도 이미 예상된 것이라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봤다. 시장의 관심이 내주에 있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성명과 재닛 옐런 의장 발언 등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트럼프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었다.